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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보이 브라이트번이 보여준 초능력의 공포 초인, 타락, 폭력

by write08007 202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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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보이 관련 사진

《브라이트번》(2019)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슈퍼히어로 신화를 정반대로 해석한 영화입니다. 초능력을 가진 존재가 반드시 선하리라는 믿음을 깨뜨리며, 힘이 통제되지 않을 때 어떤 공포가 발생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초인의 탄생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새로운 히어로 장르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초인: 슈퍼맨의 틀을 깨다

《브라이트번》은 누가 봐도 슈퍼맨을 떠올리게 만드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외계에서 온 아기, 평범한 시골 부부가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어느 순간 초자연적인 힘이 발현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초능력은 곧 정의'라는 공식을 완전히 배제합니다. 오히려 초능력은 이 소년을 ‘괴물’로 만드는 도구로 작용합니다. 브랜든은 슈퍼맨처럼 날 수 있고, 강한 힘과 레이저 눈을 가지고 있지만, 내면은 어린아이 그대로입니다. 이 아이가 감정 조절에 실패하거나 거절당하는 경험을 하면, 그 힘은 그대로 살인과 파괴로 연결됩니다. 영화는 이 초능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철저히 보여주며, 힘이 의지를 따르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극단적으로 묘사합니다. 특히 부모조차 통제할 수 없는 아이, 교육이 불가능한 존재, 인간의 가치 체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계적 인격은 기존 히어로 서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공포입니다. 이는 ‘초인은 과연 인류의 진화인가, 아니면 파괴의 전조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듭니다. 슈퍼히어로 장르의 전형을 철저히 해체하면서, 브라이트번은 초능력 자체를 공포의 원천으로 승화시킵니다.

타락: 정의가 아닌 욕망을 따른 존재

브랜든은 전형적인 타락형 캐릭터라기보다는, 애초에 ‘도덕심’이 결여된 존재입니다. 보통 히어로는 책임감이나 상실, 트라우마 등을 계기로 각성하고 영웅이 되지만, 브랜든은 그런 전환점을 가지지 못합니다. 오히려 힘이 생기면서 세상을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려는 욕망을 드러냅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자신을 무시하거나 통제하려는 사람을 제거하고, 감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폭력을 사용합니다. 살인은 죄책감이 아닌 '문제 해결'의 수단이 되며,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습니다. 이러한 타락은 외부 요인보다 ‘내부적 결핍’에서 비롯된 것으로, 브랜든은 인간적인 사회성과 윤리를 습득하지 못한 채 파괴자로 성장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변절’이나 ‘배신’과는 다릅니다. 브라이트번은 처음부터 ‘선’이 없었던 존재이며, 그 힘은 사회 규범에 대한 위협 그 자체입니다. 이로써 영화는 히어로의 힘이 본질적으로 위험할 수 있으며, 통제되지 않은 초능력은 정의가 아닌 지배로 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슈퍼히어로에 대한 판타지를 해체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매우 중요한 장르적 실험입니다.

폭력: 공포영화가 된 슈퍼히어로물

브라이트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초능력이 공포로 연출된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액션이나 희망, 감동 대신 무력감, 파괴, 슬래셔적 연출을 택합니다. 브랜든이 사용하는 능력은 불쾌하고, 갑작스럽고, 잔인합니다. 슈퍼히어로가 구조 대신 파괴를 선택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 장면 하나하나가 공포영화의 문법을 따릅니다. 레이저로 사람의 얼굴을 지지고, 공중에서 떨어뜨려 죽이며, 건물에 돌진해 대량 학살을 일으키는 장면들은 단순한 싸움이 아닌 ‘사냥’에 가깝습니다. 관객은 ‘정의로운 힘’을 기대했다가 ‘잔인한 무기’의 실체를 목격하게 되며, 전통 히어로물이 주던 안도감 대신 극도의 불안과 긴장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연출 면에서도 불쾌한 음향,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 어두운 조명 등 전형적인 공포영화 기법이 활용됩니다. 이로 인해 초능력의 사용은 능력 과시가 아니라 ‘공포 전달’의 수단이 되며, 슈퍼히어로라는 장르 자체가 호러에 흡수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는 결국 힘이 선한 의도를 담지 못할 때, 그것이 얼마나 파괴적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브라이트번은 슈퍼히어로물의 탈을 쓴 심리 스릴러이자, 초능력이라는 개념의 위험성을 시각적으로 설득력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브라이트번》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전형을 파괴하며, 힘이 통제되지 않을 때 얼마나 두려운 존재가 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히어로의 힘이 반드시 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포의 세계를 연 장르적 도전입니다. 초능력이라는 키워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에, 히어로물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꼭 한 번 접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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